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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관광자원 활용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2)

지속가능한 관광자원 활용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2)

-2050 갯벌 염습지 조성사업과 철새

 

지난 호에 이어 보성군의 지속가능한 관광자원 활용을 위해 현재 계획 추진되고 있는 벌교갯벌의 염습지 조성사업에 관해 고려되어야 할 사항을 점검해 본다.

 

최근 기후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탄소흡수원에 대한 관심이 높고 환경부, 산림청, 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에서 탄소흡수원을 늘리기 위한 정책들이 실행 또는 계획되어지고 있다. 그럼 탄소흡수원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정책들은 문제가 없는 것일까? 20년만에 축구장 9배 넓이를 복원 염생식물이 자리 잡은 태안 해안사구 복원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여겨진다. 해안사구복원으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환경을 만들고 그로 인해 해안 침식피해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산림청이 2050년까지 30억 그루 나무를 심기위해 수령이 30년이 지난 나무를 베어내겠다는 계획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다. 큰 나무 한그루와 주변 작은 나무들 그리고 풀들이 어우러지고 그 속에서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산림생태계를 모를리 없을텐데 탄소 하나만 생각하고 베어낼 생각부터 하니 오직 탄소 중립을 선언한 정부의 입맛만 맞추려 하는 것은 아닌지… 산림청뿐만이 아니다. 몇 개월 전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는 어민들이 생계를 위해 허가를 받아 활용 중인 갯벌과 항만, 해수욕장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 모든 갯벌이 염습지로 바뀌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또한 갯벌 염생식물이 탄소흡수율이 높다하니 나온 계획이다. 그러나 해수부는 탄소흡수원만 생각하고 갯벌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환경은 고려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갯벌은 서해안과 남해안이 다르고 남해안도 동부와 서부가 다르며, 지대의 고저와 염도에 따라 염생식물이 자랄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이 있다. 염생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라면 인위적으로 조성하지 않아도 서식지가 이미 조성되어 있을 것이다. 결국 인위적으로 조성하려면 갯벌의 높이를 복토해서 높여야만 한다. 문제는 없을까? 내년부터 6.8㎢를 염습지조성 시범사업지로 선정되어 있는 벌교갯벌의 예를 들어보자 벌교천 하구 갯벌은 수많은 새들이 찾아온다. 그것은 수산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며 갯벌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이곳을 찾는 새는 어떤 종류는 시야가 확 트인 곳이 안전하다 여기고 어떤 종류는 갈대숲이나 염생식물 속이 안전하다 여기며 서식한다. 짱뚱어는 갈대 숲 보다 확 트인 갯벌위에서 주로 서식한다. 그런데 이 곳을 갈대나 염생식물을 인공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짱뚱어를 잡을 때 홀치기라 해서 미끼없이 낚시바늘 여러개가 있는 낚시를 갯벌위 짱뚱어 부근에 던져 놓고 순간적으로 잡아채서 잡는다. 이곳에 염생식물이 있다면 낚시가 가능하겠는가? 잘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잡기도 어렵다. 짱뚱어로 생활하는 어민들이 삶의 터전이 사라질 수 있다.

기후위기! 지구촌의 중요한 해결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탄소흡수원을 확대하는 것 한 가지만을 고려하는 정책으로 다른 여러 가지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기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생각한다. 해수부의 보성벌교갯벌 염습지조성사업이 부디 성과주의에서 나온 정책이 아니길 바란다.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마스크에서 벗어나는 희망이 보이고 있지만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나고 있다. 지구가 아프다고 소리치고 있고 경고를 보내고 있다. 탄소흡수를 위해 나무를 심고 염습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국책사업보다 중요 한 것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이 더 절실하다. 석탄화력을 없애고 전기를 절약하며, 분리배출을 잘하고, 육류섭취를 줄이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또 다른 기후위기시대와 코로나시대를 만들지 않는 길이라 생각하며 철새와 붉은발말똥게, 갯게, 짱뚱어, 꼬막 등 다양한 생물종이 찾아오고 서식하는 수산자원의 보고인 벌교갯벌이 염습지조성사업으로 그 기능을 상실하지는 않을지 면밀히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2021.0628  – 사무국장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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